'미분양 무덤' 평택, 과잉 공급 물량 해소 절실
이천, 인프라 부족…'셔세권' 동탄 주목 배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과 이천의 아파트값이 올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세권'(셔틀버스 생활권)으로 주목받으며 전국 최고 상승세를 보인 동탄과 정반대라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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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고덕신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 [설석용 기자] |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경기도 이천시다. 상반기 동안 3.56% 내렸다. 2.51% 하락한 경기도 평택시가 그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5억500만 원에 팔렸다. 한달새 1억 원이 빠졌다. 지난달 9일 이천 창전동 설봉푸르지오2차의 같은 평형도 전달보다 2500만 원 내린 3억8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됐다.
이 두 지역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가 있는 핵심 산업단지다. 상반기 K-반도체 열풍으로 인근 부동산 호재가 이어졌다고 하는데, 정작 산업단지가 있는 해당 지역들 아파트값은 크게 내린 것이다.
평택은 과거 무리한 신도시 중복 개발로 공급 과잉된 물량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탓으로 여겨진다.
고덕국제신도시(약 6만 가구), 지제역세권 개발(약 3만3000가구), 화양지구(약 2만 가구) 등 초대형 신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단기간에 무리한 공급이 이뤄졌다. 2018년부터 5년간 신규 주택 약 12만 가구가 공급됐다.
평택의 연간 신규 주택 적정 수요량은 3000가구 정도다. 통상 인구수(61만 명)의 0.5%를 기준으로 한다. 약 40년치에 달하는 막대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됐으니 해소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평택은 또 경기도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도시로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평택의 미분양 민간 분양 주택은 3389가구로, 경기도 전체(1만2205가구)의 27.7%를 차지했다.
이천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특히 서울 도심 접근성이 떨어진다. 현재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강선이 있고, GTX-D노선 개발이 예정돼 있지만, 직접 강남권을 통하는 주요 경기 지역들보다는 노선이 적은 편이다.
게다가 셔틀버스가 경기 서남권까지 운행을 하다보니 인프라 개발이 잘 된 대체 거주 지역이 대신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탄이다. 동탄은 올해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이 13%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찍었다. 강남권보다도 많이 뛰었다.
동탄 지역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실제 지역 거주자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이 차지하고 있다. 성과급 이슈와 반도체 호황 소식이 들려오면 수요가 늘어나고, 호가도 오른다고 한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2억2500만 원에 지역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평택은 과거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물량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이천은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거주지역으로서 관심을 끌지 못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바람이 불고 있지만 평택과 이천을 보면, 산업의 영향이 부동산에는 제한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면서 "리스크가 해소되려면 상당 시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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