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지속에 현금 바닥…은행 차입도
소송·과징금 겹겹이…장현경 CFO "구체적 부담 예상 어렵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이 지난 2분기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하지만 콘텐츠 투자로 현금성 자산 감소에 단기자금 조달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6개월 만에 72.4%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소송과 고객 보상 비용까지 예정돼 있어 수익성 개선과 재무 부담 관리가 동시에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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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빙의 부채비율이 약 72%p 상승했다. [챗GPT 생성] |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0.1%에서 올해 6월 말 212.5%로 6개월 만에 72.4%p 올랐다.
부채비율 상승은 콘텐츠 투자와 그동안 쌓인 손실로 자본이 줄어든 영향이다. 티빙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판권 등 무형자산 취득에 매년 1500억~1700억 원대의 현금을 지출했다. 그 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1013억 원에서 2025년 말 143억 원으로 2년 만에 86% 줄었다. 유동비율도 45.5%로, 통상 위험 신호로 보는 100%를 밑돌았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을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런 상황에서 티빙은 지난 해 말 우리은행으로부터 200억 원을 단기 차입했다. 그럼에도 현금 압박은 풀리지 않았고, 해를 넘겨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1분기에는 부채가 2898억 원에서 3478억 원으로 580억 원 늘었다. 이는 모회사인 CJ ENM에 대한 영업상 채무가 874억4700만 원에서 1257억4700만 원으로 383억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부채 증가분의 약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어진 2분기에는 사모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가 늘어나 누적 발행액은 865억 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비용으로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도 나온다. 현재 티빙을 피고로 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이 계류 중이며, 원고 7만4000명에 청구금액 226억1800만 원이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상한은 관련 매출액의 3%로, 티빙의 지난해 매출액(4059억8138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121억7944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참고치일 뿐 실제 법정 상한액은 아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위한 보상 비용도 변수가 될 예정이다.
장현경 티빙 사업관리본부장은 지난 3일 개인정보 유출 관련 설명회에서 "보상 패키지 실행하는 데 재무적인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로 신청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재무적 부담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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