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광주 성장 뒷받침하는 공급기지?'…반도체 속도전 속 커지는 내부 우려

강성명 기자 / 2026-07-08 16:51:39
민형배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연동시 이상한 상황 전개"…무안 협조 촉구
노조원 "통합 당시 강조한 균형발전·상생·청사진 없어"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로 확정한 가운데,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내부에서 "통합 이후 전남이 광주의 성장 기반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KBS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8일 아침 한 라디오에서 "공항 이전 문제는 공항 이전 문제고, 반도체 팹이 들어선다면 그 과정에서 군공항 이전도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연동해서 보기 시작하면 정말 이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특히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에 김산 무안군수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왜 국가 단위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염려스럽다"면서도 "당연히 무안군과 깊이 있게 의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안군이 다른 엉뚱한 상상이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 오히려 이전 속도가 더 날 수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기에 맞춰 군공항 이전도 앞당기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시장은 또 군공항 이전이 완료되기 전에도 반도체 산단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군공항을 이전한 뒤 착공하려 했다면 이번처럼 속도전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방부와 정부가 공항 이전과 동시에 반도체 공사를 추진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력과 용수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장성 변전소와 동복댐 확충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팹 2기 정도는 현재 계획만으로도 전력과 용수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원이 게시판에 작성한 글 일부 [노조 제공]

 

하지만 이날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원이 작성한 글이 확산되면서 통합 이후 전남의 역할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당 조합원은 "요즘 나오는 기사를 보면 전남이 미래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가 아니라 광주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공급기지로만 취급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남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 전력망 등 청정에너지 기반을 구축해 왔지만 정작 그 결실은 광주가 가져가고 전남은 에너지만 공급하는 역할에 머무른다면 도민은 무엇을 얻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통합 당시 강조했던 균형발전과 상생은 보이지 않고 광주 반도체 산업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만 넘쳐난다"며 "전남이 무엇을 얻고 어떤 미래를 함께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지원금 20조 원을 모두 반도체에 투입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전남의 미래산업 육성이나 균형발전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는 민 시장이 당선인 시절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통합지원금 20조원 가운데 최소 5조원, 필요하다면 모두를 투입해서라도 반도체 투자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발언과 맞물리면서 전남 내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안팎에서는 광주 군공항 부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군공항 이전이 속도를 내는 만큼, 통합 이후 전남의 미래 산업 육성과 핵심 기능 배치 등 균형발전 청사진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강성휘 목포시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주청사 문제를 언급하며 "통합특별시는 어느 한 지역의 성장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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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기자

강성명 / 전국부 기자

전남·광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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