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 급락...롯데웰푸드 웃고 삼양식품 운다

유태영 기자 / 2026-08-25 17:40:19
CJ제일제당, 환율 10% 하락시 세후 이익 15억↑
롯데웰푸드, 환율 10% 하락시 세전 이익 35억↑
수출 비중 80% 넘는 삼양식품, 환율 하락 부정적 영향

원·달러 환율 하락에 식품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수출규모가 큰 기업들은 환율 하락이 반갑지 않지만 내수 규모가 큰 기업들은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뉴시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386.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금 오르긴 했으나 최근 환율은 급락세다. 지난달 초 1540원대에서 두 달이 채 안되는 사이 160원가량 하락했다. 지난 24일엔 11개월 만에 장중 1370원대를 기록했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에게 환율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월 공개한 '2025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를 보면 2024년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체의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32%로 나타났다. 원재료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세후 이익이 약 15억1000만 원 감소한다. 반대로 환율이 10% 하락하면 세후 이익이 15억1000만 원 증가한다. 


롯데웰푸드도 지난 13일 반기보고서에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35억5000만 원의 세전 손실이, 10% 하락시 35억5000만 원의 세전 이익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수출 규모가 내수 규모의 6배에 달하는 삼양식품에게 환율 급락이 달갑지 않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1조4847억1500만 원)에서 수출은 1조2308억4000만 원으로 약 82%를 차지했다. 내수는 2069억5800만 원으로 약 18%에 그쳤다.

삼양식품은 고환율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매출 7703억 원 중 해외매출이 6000억 원을 넘어서며 분기 해외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면 해외 가격경쟁력이 약해지고 원화 표시 이익도 감소할 위험이 높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T&G 및 삼양식품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불리하고 CJ제일제당 및 농심은 중립적"이라며 "그 외 대부분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나증권 추정치에 의하면 원·달러 10원 변동에 따른, KT&G와 삼양식품 이익 영향은 각각 50억 원 및 20억 원"이라고 했다.


한 유통업계 실무자는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현지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내수 중심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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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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