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적자 지속에 고강도 구조조정…내부 갈등 심화
롯데온, 근속 3년차도 희망퇴직 대상…누적적자 6000억원
SSG닷컴, 출범 이래 매년 영업손실…누적적자 6400억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최근 쿠팡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11번가·롯데온·SSG닷컴 등 국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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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을 빼곤 이커머스 기업 실적이 악화일로다. 11번가, 롯데온, SSG닷컴의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챗GPT 생성] |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K플래닛의 11번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3% 감소한 931억 원, 영업손실 78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누적 적자가 3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부실화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직원이 인사발령에 반발하며 자살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72억 원, 영업손실은 58억 원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출범한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6000억 원에 달한다.
롯데온은 지난달 근속 3년차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지난 2024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올 1분기 매출 3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38억 원 확대됐다.
SSG닷컴이 지난 2019년 출범한 이래 지난해까지 연간 누적 적자는 6400억 원을 넘어섰고 매출 규모도 1조 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엔 영업손실이 1178억 원으로 2019년 창립 이래 가장 손실규모가 컸다. 이같은 적자 지속에 그룹은 지난해 이마트와 SSG닷컴 영업본부장 경험이 있는 최택원 대표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쿠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약 50조 원, 영업이익 약 2조2900억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 규모는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허용되면 SSG닷컴과 롯데온의 경우 계열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이 확대되며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기업)와 이종업계 신규 침투가 이어지며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정KPMG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C커머스의 영향력 확대와 이종업계 대형 플랫폼사들의 이커머스 진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요 대기업들에게 이커머스 사업은 현재 계륵 같은 존재"라며 "매년 적자 규모는 커지는데 사업을 접거나 매각하자니 아쉬움이 남는 것인데, AI 기술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 등 장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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