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탓 원재료비 상승에 中企 연체 위험 커져
"반도체로 수급 쏠림 현상도 은행주에 부정적 영향"
금융지주사 실적이 이 그 어느때보다 좋다. 대부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럼에도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가 20% 넘게 뛸 때 은행주들은 되레 뒷걸음질치거나 소폭 상승하는 정도다.
KB금융은 14일 전일 대비 2.63% 오른 1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9만6800원)는 1.68%, 하나금융지주(12만6500원)는 3.43%, 우리금융지주(3만1800원)는 2.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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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여파와 수급 부족 탓에 은행주가 부진한 흐름이다. [KPI뉴스 자료사진] |
이날은 오름세였으나 실적 발표 후 흐름은 좋지 않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지난달 23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3일(15만8000원)보다 1.3%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3.1%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12만3300원) 대비 2.6%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9.3% 내렸다.
14일 코스피 종가는 7981.41로 지난달 23일보다 23.2% 올랐다. 지난달 24일 대비 상승률은 23.3%였다.
코스피가 크게 뛰는 동안 주요 은행주 중 하나금융지주만 소폭 상승하고 다른 세 곳은 모두 하락 했다. 실적과는 반대 흐름이었다. 은행지주사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5조3288억 원으로 처음으로 1분기 기준 5조 원을 넘어섰다.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는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럼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로는 우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가 꼽힌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원재료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연체 위험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92%)이 0.10%포인트 뛰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름세"라며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인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요새 투자자들이 은행주에 별 관심이 없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금이 반도체 등 테크주로 몰리면서 은행주는 수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은행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네 은행지주사 당기순익 합계는 7조1000억 원에 달해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호실적이 투자자들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또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수록 예대마진도 커지면서 은행 이익이 증가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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