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앤트로픽 누가 이겨도 메모리 수요는 폭증"
"AI시대 HBM은 석유…2분기 삼전 100조,하이닉스 70조 매출"
증시가 뜨겁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에도 10% 안팎으로 출렁이는 광경이 일상이 됐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신규 진입은 두렵고, 이미 올라탄 투자자들은 언제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이 광풍을 어떻게 봐야 할까. 송종호 팔라티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지금은 반도체 산업을 과거의 잣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AI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거대한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송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손꼽히는 분석가로, 메모리부터 AI 컴퓨팅 플랫폼·피지컬 AI까지 산업의 큰 흐름을 짚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송 대표는 11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반도체와 AI 시장의 향방을 분석,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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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종호 팔라티노PE 대표가 지난 11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KPI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
"이유 있는 급등세…거품으로 볼 수 없다"
송 대표는 최근 반도체 급등세를 "실적이 뒷받침되는 이유 있는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닝(이익)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데다 미국 인텔·샌디스크에서도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샌디스크에서 420억 달러 백로그(수주 잔고) 기반 장기공급계약(LTA)이 나오는 등 신규 수주가 깔리고 있다"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도 80조 원에서 100조 원, SK하이닉스는 60조 원에서 70조 원 수준으로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99년 닷컴버블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당시도 닷컴주만 올랐듯 지금은 AI 반도체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AI 성장 포텐셜이 본격적으로 터지는 구간"이라고 답했다.
오픈AI vs 앤트로픽…"왕좌의 게임" 본격화
AI 모델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양대 산맥처럼 맞붙고 있다. 송 대표는 "오픈AI가 기업용 챗GPT 5.5를 내놓고 앤트로픽 클로드가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했다. 올해 매출은 앤트로픽 300억 달러, 오픈AI 250억 달러로 추산된다. 비상장사 기업가치 역시 앤트로픽이 1조 달러를 찍어 오픈AI(약 8000억 달러)를 추월한 상태다.
이들 뒤를 받치는 빅테크 진영도 갈라지고 있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대 '앤트로픽-아마존-구글' 구도다. 송 대표는 "구글이 400억 달러, 아마존이 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하면서, 특히 기업 고객용 AI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시대의 '석유'"
송 대표는 AI 경쟁이 격화될수록 메모리 반도체의 수혜는 더 커진다고 봤다. "오픈AI든 앤트로픽이든 누가 승자가 되느냐와 무관하게 전체 메모리 수요는 동일하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베라루빈 플랫폼 기준 추론 효율이 10배 이상 빨라지지만, 효율이 좋아진다고 수요가 줄지 않는다. 응용처가 넓어지며 총수요는 더 가팔라지는 '제본스의 역설'이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이던 구조에서 CPU(중앙처리장치) 비중이 4대 1을 넘어 1대 1까지 확대될 수 있고, 낸드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도 함께 커진다는 분석이다.
"시크리컬은 옛 잣대"…선입견과의 싸움
송 대표가 가장 힘주어 강조한 것은 시각의 전환이다. 주가수익비율(PER) 10~20배, 12개월 포워드 같은 전통 밸류에이션 지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봤다. "3년, 5년 후 어느 레벨까지 갈지 상상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반도체를 시크리컬(경기 순환) 산업이라는 옛 잣대로만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외국인이 계속 주식을 파는 흐름에 대해서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종목 비중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일 뿐, 기업가치를 부정해서 적극적으로 파는 매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보다 2분기에 깜짝 실적이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3~4분기로 가며 상승 탄력이 다소 줄어들 때 나오는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지컬 AI가 다음 전쟁터"
송 대표는 AI 산업혁명을 네 가지 축으로 정리했다.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프라(전력), 그리고 피지컬 AI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점이 기존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테슬라 옵티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중국 업체들, 국내 레인보우로보틱스·현대차 그룹이 본격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끝으로 송 대표는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AI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거대한 인프라 투자 사이클 앞에 서 있는 것"이라며 "삼전·하이닉스의 급등도 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보지 않은 길이며,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실적이 아니라 오히려 선입견·편견과의 싸움일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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