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회 연속 인상은 피할 듯…"11월 금리인상" VS "11월에도 동결"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한 달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유가가 뛰면 물가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으로 한국은행이 3회 연속 금리인상은 피할 것으로 본다. 11월에는 "인상"과 "동결"로 전망이 갈린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로 불리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 22일 이후 최고치이자 7월 23일(100.69달러)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5% 상승한 배럴당 96.0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원유를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므로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5~6월 3%대였던 물가상승률은 7월 2%대로 낮아졌다가 한 달 만에 3%대로 돌아왔다. 석유류 가격이 14.2% 올라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4%포인트에 달했다.
다행스러운 건 환율이 하향안정화 추세란 점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상승한 1339.2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소폭 올랐으나 1550원대였던 7월 초에 비하면 200원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 |
| ▲ 챗GPT 생성 |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내려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김민선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9% 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유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므로 원화 가치와 연관이 깊다. 배럴당 100달러로 원유 1억 배럴을 수입할 때 원·달러 환율 1330원이라면 13조3000억 원이다. 환율 1550원일 경우(15조5000억 원)와 비교해 가격이 14.2% 저렴하다.
올해 한은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11월 2회 남은 가운데 환율이 유가 충격을 상쇄해주는 부분이 꽤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 점이 한은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은은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의 전망도 같았다.
11월은 전망이 갈린다. 김영익 교수는 "환율 하향안정화 흐름과 더불어 4분기에는 수출·소비 모두 둔화할 것"이라며 "한은은 11월에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은이 연내 1회 더 인상할 것"이라며 "10월보다는 11월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4%(전년 동기 대비)로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