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 악재, 걱정할 거 없다…기업 실적이 이긴다"

이수민 기자 / 2026-09-16 17:34:31
김한진 이코노미스트 KPI뉴스 '뉴스는 돈이다' 출연
금리·유가 부담에도 기업 이익 증가가 주가 뒷받침
반도체 저평가 진단...10월 중순 이후 투자 기회 전망
현금 30% 확보 조언...조선·방산·화장품 등 분산 투자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들이 좋지 않다. 금리도, 유가도 뛰고 있다. 통상 주가엔 악재인데, 주식시장이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매크로 악재에 별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실적이 매크로를 이기는 게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6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현 증시를 이렇게 진단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10월초까진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고 10월 기업들 3분기 실적발표가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도 이만저만 좋을 게 아니고,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투자자 전략으로는 "반도체 40%, 조선,방산,화장품,금융 등 비반도체 30%, 현금보유 30%"를 조언했다. 

 

"매크로 불안, 처음 있는 일 아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데 대해 "매크로가 순탄했던 적은 사실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지역은행 파산, 탄핵 정국, 관세 전쟁까지 매년 악재가 겹쳤지만 그때마다 시장이 다시 일어선 배경에는 기업 이익 성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S&P500과 코스피가 7배 넘게 올랐고, 최근 3년만 봐도 빅테크와 반도체는 4~5배 뛰었다"며 "결국엔 실적이 매크로를 얼마나 이기느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국채 발행 확대를 꼽았다. 코로나 이전 연 1조 달러이던 미국 국채 발행이 지금은 2조 달러 안팎이 '정상'이 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도 3%대에서 6%대로 커졌다. 

 

미 의회 전망에 따르면 10여 년 뒤에는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금보다 20%포인트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숨만 쉬어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로 미국이 들어간 것"이라며 "소위 일본화되어가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장기국채 투자자가 요구하는 '기간 프리미엄'까지 얹히며 금리 5%는 "구조적으로 세팅된 결과"라고 봤다. 다만 "기업 실적이 영원히 좋을 수는 없다"며 어닝서프라이즈 흐름과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는 중동 정세 장기화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추가 폭등하지 않는 한 물가 충격은 통제 가능한 범위라고 봤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겨뒀다. 연준 금리 경로에 대해선 "컨센서스(시장전망치)대로면 2년간 4번 인상이지만, 유가가 진정돼 배럴당 10달러 정도 떨어지면 2번으로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시장의 우려보다 완화적인 신호를 줄 가능성을 예상했다.


"반도체, 아직 저평가 구간"


반도체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이익이 급증하는데도 오히려 PER(순익 대비 주가 배율)은 낮아지는 구간"이라고 짚었다. 엔비디아 PER이 18배, 마이크론이 10배인 데 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3~4배에 머물러 있다며 "메모리 사이클 리스크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이중으로 할인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가 한국 경상수지 흑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근거로, 이 같은 이익 체력이 2030년대 초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기업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볍게 움직였을 텐데, 국내 증시라는 '우물' 안에 갇혀 있어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9월이 가장 어렵다, 10월부터는 기회"


시장 타이밍에 대해서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가 수급상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3분기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재개가 맞물리는 10월 중순 이후가 오히려 기회"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외 종목으로는 조선·방산·화장품 등 수출 호조 업종과 전력 인프라를 거론하면서도, "수주잔고가 몇 년 치씩 밀려 있는데도 주가는 부진하다"며 시장 내부의 수급 쏠림이 풀려야 순환매가 살아날 것으로 봤다.


투자 전략은 "현금 30%, 반도체 40%, 나머지 30%는 조선·방산·화장품·바이오 등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좋은 종목으로 분산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현금 비중을 강조하며 "마음만 조급히 먹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한들 빅테크 이익 훼손 폭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는 한 지금은 두려워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수민 기자

이수민 / 경제부 기자

금융위원회, 증권, 보험 출입합니다. 제보 및 기사 관련 문의사항은 smlee682@kpinews.kr로 연락 바랍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