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 비축물류센터 일몰 논란...예산 세우고 "기존 창고 활용"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6-09-14 15:48:56

예결위원 "애초 본예산 편성 제외했어야…예산 요구해 놓고 일몰, 황당"
도 소방재난본부, 부천·이천 비축 창고 활용 충분히 대응 가능 판단
도, 재정위기 속 사업비 151억→218억 증액 부담으로 계획 급선회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당초 건립 필요성을 피력하며 도의회 승인까지 받아낸 '광역 비축정비물류센터' 사업을 민선 9기 들어 "기존 시설 활용이 가능하다"며 전격 일몰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열린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위원들은 도소방재난본부가 타당성을 내세워 추진해 온 '용인 광역 비축정비물류센터' 건립 사업이 돌연 폐지된 점을 집중 추궁했다.

 

최경순(민주·안양2) 위원은 "광역비축 물류창고 사업을 일몰 처리한다고 되어 있는데, 명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장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사업 전반을 재검토한 결과, 부천과 이천 등 기존 비축 창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최 위원은 "결국 예산 추계가 잘못된 것 아니냐. 당초 타당하다고 보고 예산을 편성했으면서 이제 와서 우선순위에서 배제한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 당시도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추경에서 삭감할 8억 원이었다면 애초 본 예산 편성 단계에서 제외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홍 본부장은 "검토 과정에서 소홀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영봉(민주·의정부2) 위원 역시 해당 사업이 당초 집행부의 강력한 요구로 시작된 점을 지적하며 사업 추진 방향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위원은 "이 사업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물자 지원과 비축을 위해 광역 물류창고가 필수적이라며 11대 의회에 강력히 요청했던 사업"이라며 "물류 골든 타임 확보를 이유로 북부 지역 확대까지 논의됐던 사업이 일몰 처리되어 8억 원이 삭감됐다. 이 과정에서 관할 상임위원장과 사전 협의는 거쳤느냐"고 추궁했다.

 

홍 본부장은 "사전에 보고드렸다. 당초 한 곳으로 통합 배치해 인력과 차량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했으나, 기존 도내 창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위원은 소방대원들의 방화복 유해 물질 세탁 일원화를 백지화한 점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대원들이 유해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만큼 방화복 세탁 관리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집행부와 의회가 고민 끝에 비축창고 부지까지 확정했던 사안인데 갑작스럽게 일몰 처리돼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으로서 매우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홍 본부장은 "방화복 세탁 방식을 두고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단일 시설에서 전담하기보다 다수의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이에 따라 사업 보류 및 예산 감액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소방재난본부에서 (사업 필요성을) 제기해 예산을 편성해 드렸다. 그런데 '싹둑' 삭감하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나)"고 목소리를 높였고, 홍 본부장은 "자체 검토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재검토 후 의회에 별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8월 광역 비축정비물류센터 건립 계획에 대한 도지사 방침을 받은 뒤, 10월과 12월 각각 제3차 지방재정투자심사 및 제2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거쳐 올해 3월 공공건축 건축기획 용역에 착수한 바 있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센터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통삼리 일원 2만434㎡ 부지에 연면적 5000㎡(2개 동)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총 사업비는 설계비 8억3000만 원, 공사비 120억9000만 원 등 총 151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사전 검토 과정에서 사업비가 당초 대비 약 35% 증액된 218억 원으로 재추산되면서, 재정 위기 상황 속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내부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지사 업무보고를 거쳐 기존 비축 창고를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최종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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