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 원 더 보태면~"…EV3 보러 왔다가 EV5 탄다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09-10 17:25:06

8월 판매량 EV3 3174대, EV5 3146대...28대 차이
세제혜택·보조금 적용 시 트림별 가격차 144만~169만 원
EV5가 보조금 더 받지 않아..."가격 비교하면 EV5로 이동"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SUV) EV3와 한 체급 위인 EV5의 판매량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차체 크기와 공간 활용성은 EV5가 앞서는데 가격 차이는 150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 

10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 8월 EV3의 국내 판매량은 3174대, EV5는 3146대로 28대 차이였다. 지난 3월만 해도 EV3가 EV5보다 955대 더 팔렸는데, 그 격차가 4월 590대, 5월 440대로 줄더니 6월에는 EV5가 오히려 354대 앞섰고 7월에는 격차가 33대, 8월에는 28대까지 좁아졌다.

 

▲ 챗GPT 생성

 

소비자 선택의 핵심 변수인 실구매 가격에서도 두 차종의 차이는 크지 않다.

 

기아 공식 가격표에 따르면 롱레인지 2WD 기준 에어 트림의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가격은 EV3 4415만 원, EV5 4575만 원으로 160만 원 차이다. 

 

세제혜택 전 가격은 EV3 에어 롱레인지 4645만 원, EV5 4813만 원으로 각각 230만 원과 238만 원의 세제혜택이 반영된다. EV5의 감면액이 8만 원 크지만 차량 가격에 세금 감면을 적용하면서 발생한 차이로, 중형급 전기차에 별도의 세제 우대를 적용한 결과는 아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반영해도 가격 차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2026년 국고보조금은 EV3 롱레인지 2WD가 555만 원, EV5 롱레인지 2WD는 552만 원이다.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까지 합치면 EV3는 721만 원, EV5는 717만 원으로 오히려 EV3가 4만 원 더 많다.


세제혜택 후 가격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단순 차감하면 서울 기준 에어 롱레인지는 EV3 3694만 원, EV5 3858만 원으로 164만 원 차이다. 어스 롱레인지는 각각 4089만 원과 4233만 원으로 144만 원, GT-Line 롱레인지는 4174만 원과 4343만 원으로 169만 원 차이다.

가격 차이는 크지 않지만 차체는 EV5가 확연히 크다. EV3는 전장 4300mm, 휠베이스 2680mm인 반면 EV5는 각각 4610mm, 2750mm다. EV5가 전장은 310mm, 휠베이스는 70mm 길어 2열과 적재공간 등 가족용 차량으로서 활용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판매 현장에서 EV3를 보다가 EV5까지 비교하는 사례가 적잖다. 서울 지역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고 뒷좌석까지 고려하면 EV5가 더 넓다"며 "EV3를 보다가 가격 차이를 보고 EV5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세컨드카 용도 등 처음부터 EV3를 정하고 오는 고객들은 그대로 계약하지만, 여러 차종을 비교하는 고객들은 가격과 크기를 따져본 뒤 EV5로 넘어가는 경우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EV3는 주행거리와 전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롱레인지 2WD 17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01km로 EV5 롱레인지 2WD의 460km보다 41km 길다. 복합전비 역시 EV3가 kWh당 5.4km로 EV5의 5.0km보다 높다. 

 

차체가 작아 도심 운전과 주차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도 EV3가 유리하다.

기아는 EV5의 판매 증가를 EV3 수요 잠식으로 직접 연결해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차량 크기와 용도에 따라 각 차종의 수요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기아 관계자는 "EV5는 홈페이지에서도 가족형 SUV로 설명하고 있는 만큼 EV3보다 패밀리카에 가깝다"며 "EV3는 상대적으로 일상에서 데일리카로 활용하기 좋은 차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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