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에이커 중 개인 운영 염전 300에이커로 조사
지난해 12월 사업 공식화…DFR 착수·DPR 발주 단계
HD한국조선해양이 인도 타밀나두주 투투쿠디에서 추진 중인 대형 조선소 건설 사업의 부지 확보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소 예정지 내 개인이 운영하는 염전 면적과 실제 종사자 규모가 현장 조사를 통해 구체화되면서다.
▲ 인도 타밀나두주 투투쿠디의 V.O. 치담바라나르(VOC)항 전경.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일대에 250만GT 규모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조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VOC항만청]
16일 인도 일간지 더힌두(The Hindu)에 따르면 현지 당국이 투투쿠디 조선소 예정지를 조사한 결과 1단계 사업부지 약 1700에이커(약 688만㎡·약 208만 평, 축구장 960개 규) 가운데 개인이 운영하는 염전은 약 300에이커(약 36만7000평)로 파악됐다.
해당 염전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447명으로 조사됐다. 염전 사업자와 근로자에 대한 보상 및 이전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투투쿠디는 인도의 대표적인 소금 생산지역이다. 이에 조선소 건설 계획이 알려진 뒤 현지에서는 염전 감소에 따른 일자리와 생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현지에서 거론된 '5만명'가량의 염전 종사자는 투투쿠디 지역 전체 염전 산업 종사자를 의미해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조선소 예정지 내 447명과는 조사 범위가 다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인도 조선소 건설 사업은 지난해 말 본격화됐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7일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투투쿠디를 인도 첫 조선소 후보지로 선정했다. 인도 중앙정부가 제시한 타밀나두와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 후보지를 검토한 뒤 기후와 항만 인프라 등을 고려해 투투쿠디를 선택했다.
사업은 올해 들어 더욱 구체화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20일 인도 국립조선중공업단지(NSHIP-TN), 사가르말라금융공사(SMFCL)와 투투쿠디에 연간 250만GT(총톤수) 규모의 조선소를 개발하기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인도 정부는 이를 자국 최초의 '메가 그린필드 조선소'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은 MOU 단계를 넘어 세부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갔다.
타밀나두주 정부는 1단계 사업에 필요한 약 1700에이커를 주 산업개발공사인 SIPCOT에 이전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V.O. 치담바라나르(VOC) 항만청은 HD한국조선해양과 협의해 상세타당성보고서(DFR) 작성 용역을 발주했으며, 상세프로젝트보고서(DPR)를 작성할 글로벌 컨설팅업체 선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 실무진도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현지를 찾아 조선소 후보지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했다. 타밀나두주 정부 및 인도 중앙정부 관계자들과 인센티브와 인허가, 사업 일정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조선소 건설의 주요 변수였던 염전의 실제 점유 면적과 종사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토지 이전과 보상 절차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