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원인으로 감기약의 낮은 마진과 원료 공급 난항이 꼽힌다. 제약사 입장에서 감기약은 마진이 낮아 판매 의지가 약하다. 약품 허가 갱신까지 포기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의약품 품목허가 갱신제도에 맞춰 제약사들은 기허가된 품목을 5년 주기로 갱신해야 한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슈도에페드린과 레보세티리진 성분 의약품 다수의 허가 갱신을 스스로 포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350개 중 79개(22.6%), 레보세티리진 성분은 168개 중 33개(19.6%), 에르도스테인 성분은 131개 중 5개(3.8%) 품목이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인해 품목 취하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료의약품의 해외 수급 비중이 높은데 환율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크다보니 생산에 더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영업하는 약사 A 씨는 "현재 삼일제약 슈다페드는 '금다페드'로, 슈도에페드린 품귀는 '슈도의 난'이라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제약사는 감기약 판매수량을 제한하거나 이른바 '끼워팔기'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국에서 별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제약사에게 마진이 높은 약품을 함께 사줘야 감기약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영업하는 약사 B 씨는 "감기약 품절이 잦다 보니 미리 비축을 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일선 약국에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환절기다 보니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내달부터는 기관지 환자가 감소하면서 감기약 품귀 현상이 완화될 거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