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올해 주목받으며 유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말 대비 26.1%, 기아는 40.5% 상승했다. 이차전지 오름폭은 더 커서 에코프로는 최고 7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차전지 쏠림 현상은 역대급"이라고 평했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시장 상황이 나빠졌을 때 하락폭도 비례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자동차와 이차전지 모두 상당폭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1분기 실적 하락에도 꾸준히 가격을 인하하면서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시장을 지키려면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됐다.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면 배터리에도 가격 인하 압박이 들어온다. 영업이익 감소는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강 대표는 이차전지주가 특히 고평가돼 더 크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실적이 좋아 잠깐 조정을 겪은 뒤 추가 상승할 거란 의견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조8920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49.9% 증가한 수치다. 기아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2조3905억 원)는 43.8% 늘어난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은 내년까지 호조세를 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했다. 강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서도 "1분기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올렸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는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전망이다. 지금 주가보다 30~40%가량 더 떨어져야 적정주가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 지원을 기대해볼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차전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의 안보·전략 자산의 핵심"이라며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동시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과 함께 2030년까지 이차전지 분야에 20조 원(국가 예산 1조 원·민간 기업 19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차전지주는 일단 건강한 조정을 겪은 뒤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