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물류 협력사 카무, 멕시코서 고용 논란…노조 "300명 일자리 위기"

양지욱 기자 / 2026-09-15 07:52:17
"글로비스 아메리카, 8월부터 미국 운송노선 배정 중단" 주장
공시상 카무와 지분관계 없어…미·멕 노동당국은 3월 시정조치 완료 발표

현대자동차의 북미 공급망에서 국경 간 운송을 담당해온 멕시코 물류업체 '트란스포르티스타 카무(Transportista KAMU)'가 운송노선 축소와 노동자 고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노조는 현대차 측이 카무의 운송 물량을 다른 업체로 이전하면서 운전기사 300여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 기아차 멕시코공장 홍보영상 캡처

 

15일 멕시코 일간지 엘 솔 데 메히코에 따르면 공급망운송노동조합(SITRABICS)은 카무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글로비스 아메리카가 지난 8월 초부터 운전기사 수십명에게 미국 내 운송노선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단된 노선은 멕시코에서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부품을 운송하는 구간이다. 노조는 운송노선이 다른 업체로 점차 이전되면서 카무 소속 기사들이 차량기지에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는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수스 이투르베로 SITRABICS 사무총장은 "차량과 운송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카무의 경영난을 유도하고, 결국 파산한 것처럼 처리해 노동자 보상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위장 파산' 의혹은 노조 측 주장으로, 현지 보도에는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측 반론이 담기지 않았다.

노조는 운전기사들이 미국에서 불법 카보타주 운송까지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보타주는 외국 운송사업자가 상대국 내 구간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행위다. 멕시코 운전기사가 허가 없이 미국 내 화물을 운송하면 비자 취소나 추방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일부 기사는 서류상 멕시코행으로 기재된 화물을 실제로는 미국 텍사스주 등으로 운송하도록 요구받았다. 이투르베로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노조원 최소 5명이 미국 운송에 필요한 비자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카보타주 운송을 거부한 기사들은 미국에서 최장 일주일간 무급 대기해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카무의 노동권 침해 문제는 앞서 미국·멕시코 정부의 공식 조사 대상이 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SITRABICS는 지난해 6월 카무의 전신인 리베르 헤네시스(Liber Gennesys)가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노동자를 부당 해고했다며 북미무역협정(USMCA·멕시코명 T-MEC) 신속대응 노동메커니즘에 진정을 제기했다.

멕시코 정부 조사에서는 카무와 리베르 헤네시스가 동일 기업집단에 속하며 노동자들을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노동자 10명 가운데 2명은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판단됐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11월 복직과 체불임금 지급, 노조의 사업장 출입 보장, 징계기록 삭제, 익명 신고제도 도입 등을 담은 시정계획에 합의했다. 멕시코 노동사회복지부는 올해 3월 해당 조치가 이행됐다며 사건 종결을 발표했다. 이번 노선 중단 의혹은 정부가 사건 종결을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제기된 것이다.

다만 카무가 현대차 또는 현대글로비스의 자회사라는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의 연결 종속회사와 공동·관계기업, 타법인 출자 명단에는 카무와 리베르 헤네시스가 포함돼 있지 않다.

사업보고서에는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현대글로비스 멕시코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반면 카무에 대한 출자 내용은 없다. 이에 따라 카무는 현대글로비스 계열사가 아니라 현대차 공급망에서 국경 간 운송을 맡아온 현지 협력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SITRABICS는 멕시코 노동사회복지부와 사회보장청, 국세청 및 현대차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상기구를 구성해 카무의 운송노선을 회복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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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욱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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