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철수했던 그곳…포스코· 오디샤 주총리 회동에 '제철소 탄력'

류순열 기자 / 2026-10-24 10:52:51
마지 주총리, 인도 뭄바이서 포스코·JSW 경영진 접견…투자·고용 협력 논의
2005년 투자 표류 끝 2017년 철수한 '오디샤 잔혹사' 딛고 재입성 본격화
인도 1위 JSW와 '50:50 합작' 600만톤 제철소 추진…주정부 지원 업고 탄력

포스코가 인도 오디샤주 총리와 마주 앉아 현지 투자·고용 기회를 논의했다. 인도 철강기업 JSW스틸과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 톤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접촉이다. 오디샤주는 과거 포스코가 인허가와 주민 반발로 고배를 마셨던 곳이다. 

 

24일 외신과 현지 주정부에 따르면 모한 차란 마지(Mohan Charan Majhi) 오디샤 주총리는 23일(현지시간) 뭄바이에서 포스코와 인도 현지 철강사 JSW스틸의 최고 경영진을 만나 주내 산업 생태계 강화와 투자 유치, 고용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오디샤주 총리실은 이번 면담이 지역 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상호 협력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액 확정이나 추가 협약(MOU) 서명은 없었으나, 양사가 오디샤주에서 추진 중인 연산 600만 톤 규모의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 사업이 주정부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 속에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행보다.

 

 

▲ 인도 오디샤주 모한 차란 마지 총리와 포스코, JSW스틸 경영진 접견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 '네이션프레스' 23일자 기사.

 

앞서 포스코와 JSW그룹은 2024년 10월 첫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사업 구체화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오디샤주에 600만 톤급 일관제철소를 짓는 합작투자 계약(지분 50대 50, 공동 경영)을 체결했다. 양사는 철광석 원료 처리부터 철강 생산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 단지를 조성해 오는 2031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번 주총리와의 회동은 포스코 입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디샤주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해외 투자 잔혹사'로 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05년 주정부와 120억 달러(당시 기준 해외 단일 투자 사상 최대)를 들여 파라딥 일대에 연산 1200만 톤급 제철소를 짓기로 합의했으나, 극심한 환경단체·주민 반발로 부지 확보가 10년 넘게 표류했다. 여기에 2015년 인도 광산법 개정으로 철광석 채굴권 무상 배정이 무산되자 결국 2017년 사업 부지를 반납하고 완전 철수한 바 있다.

 

단독 진출 당시 겪었던 뼈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인도 최대 민간 철강사인 JSW를 우군으로 삼아 리스크를 분산하고 주정부와의 사전 조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10여 년 만에 오디샤 재입성에 나선 것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오디샤 주정부 수반이 직접 두 회사 경영진을 접견해 협력을 약속한 만큼 부지 수용과 인허가 등 핵심 행정 절차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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