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의 변신…포장지 업계, 친환경 바람

한상진 기자 / 2026-07-23 11:17:51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 흐름 속에 유통·물류의 필수재인 '골판지 상자'가 친환경 기술의 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한 물품 보호 용기에 그쳤던 포장재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시행과 글로벌 기업들의 Scope 3(기업 공급망 전반의 간접 탄소배출) 감축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포장재 공급사의 ESG 대응 능력이 완제품 제조사의 수출 경쟁력을 결정짓고 있다.

 

▲ 태림포장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실린 친환경 관련 주요 성과. [글로벌아세아그룹 제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패키징 시장 규모는 연평균 7.2%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068억 달러(한화 약 550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포장업계의 기술 혁신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 전문기업인 태림포장(글로벌세아그룹 계열)은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며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림포장이 선보인 ESG 경영의 핵심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탄소를 지워내는 재생에너지 생산 체계다. 청원캠퍼스에 이어 시화공장에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9806MWh에 달하는 전력을 자체 생산하며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3.2%까지 끌어올렸다. 이같은 전력 전환으로 연간 약 2639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고객사의 ESG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태림포장은 이랜드리테일과 협업해 태양광 전력으로 생산한 친환경 골판지 상자를 연간 130만 개 공급했다.

 

유통 기업 입장에서는 태림포장의 상자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공급망 내 간접 탄소 배출량을 낮추게 된 셈이다.

제품 기술 고도화도 돋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는 종이 사용량을 최대 20% 줄이면서 상자의 강도를 20% 높였다.

 

여기에 포장 구조를 맞춤 설계하는 패키징 최적화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물류 비용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여주고 있다.


포장재의 탄소 감축이 유통·산업계 전체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제지 및 포장 기업들 역시 독자적인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한솔제지는 플라스틱과 비닐을 대체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와 자연 분해되는 용기 '테라바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멸균팩 재활용 생태계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늘리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장 중이다.

무림P&P는 국내 유일의 천연 생펄프 생산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생분해 펄프몰드 용기와 친환경 종이 튜브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 및 뷰티 업계로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패키징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태림포장은 오는 2028년까지 전 사업장의 80%에 태양광 발전 시설 구축 로드맵을 제시했다. 원자재부터 생산, 물류,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그린 패키징 생태계'를 완비하겠다는 구상이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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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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