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타고…효성, 美 빅테크 전력망 수주 '쾌거'

설석용 기자 / 2026-09-15 11:01:28
빅테크 2곳과 3800억 규모 공급계약 체결
테네시 공장 증설·솔루션 통합으로 결실
조현준 회장 "글로벌 톱3 진입 속도 낼 것"

미국 인공지능(AI) 산업 폭발로 현지 전력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효성그룹의 전력기기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미 대형 IT 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 두 곳으로부터 총 3865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설비는 미국 남부와 북부에 새로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망에 배치된다. 구체적으로는 2200억 원 상당의 765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 원 규모의 345kV 초고압변압기가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 제공]

 

이 같은 성과는 수년 전부터 현지화 전략과 전력 솔루션 고도화를 진두지휘해 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AI 생태계 확장에 있어 전력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일찍이 파악하고 관련 사업 역량을 집결시켜 왔다.

 

조 회장은 "전력 인프라 산업이 60년 만에 찾아온 대형 호황기(슈퍼사이클)를 맞이했다"며 "변압기와 차단기 등 단품 공급을 넘어 전력 안정화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종합 통합 시스템 경쟁력을 앞세워 5년 이내에 세계 3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실제로 효성은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의 증설 작업을 진행하며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 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현지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콴타(Quanta)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초고압차단기 생산 라인까지 갖췄다. 이어 이달 초에는 전력 설비와 전력 안정화 시스템 인력을 모은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전격 신설해 전력망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마련했다.

 

현재 미국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추세다. 금융권 추산에 의하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매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신규 인프라 구축에만 약 500억 달러(약 66조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반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기술력을 증명해 왔다. 여기에 차단기 라인업 확대와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안정화 장비 공급이 시너지를 내면서 수주 잔고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의 올해 8월 누적 수주액은 약 9조30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종전 8조4000억 원에서 12조 원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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