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산업 현장이 인공지능 전환 변곡점에 들어서면서, 자국 데이터 주권과 산업 보안을 지키는 '소버린 AI' 확보전이 거세지고 있다.
해외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을 방지하고, 제조·국방·바이오 등 보안이 민감한 국가 핵심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을 이식하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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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가 공개한 A.X K2의 벤치마크 성능 지표. [SK텔레콤 제공] |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AI 모델 및 플랫폼 시장 규모는 올해 640억 달러(약 88조 원)로 전년 대비 63.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보안과 비용 효율성, 산업 맞춤형 성능이 검증된 도메인 특화 모델 및 기업용 AI 에이전트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IDC(IT 시장분석 컨설팅 기관 IDC 한국 법인) 역시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AI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는 가운데,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 AI 에이전트 도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하고 산업 현장과 일상 전반의 AX 지원을 본격화했다.
A.X K2는 매개변수 6880억 개(688B) 규모로 이전 모델 대비 평균 성능이 32.2% 향상됐다. 자체 개발한 'SGA' 구조를 적용해 긴 문맥을 처리할 때 연관성이 높은 정보만 선별 참조하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모델인 큐원, 딥시크 등과 동등한 수준의 에이전트 성능을 확보했다.
SKT는 산업별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 영역에서는 KG스틸 당진공장 냉간 압연 라인과 자동차 부품사 코넥의 주조 공정에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델 메모리 사용량을 줄인 양자화 모델 3종을 육·해·공군 및 해병대 주요 부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오 영역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난치성 암 표적 치료제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 초기 연구 기간을 기존 1~2년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이끄는 시도는 국내 주요 IT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LG AI연구원은 자체 초거대 AI '엑사원'을 고도화하며 전문 서적, 특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화학·바이오 및 전자 제조 현장에 맞춤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금융, 공공, 교육 등 분야를 중심으로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구축형) 및 맞춤형 챗봇 솔루션을 확산시키고 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경량화 대형언어모델(LLM) '솔라'를 앞세워 기업 맞춤형 AI 모델 도입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T는 이번 K2 모델 공개에 이어 후속 모델의 매개변수를 조 단위 규모로 확장하고, 비전 언어(VL) 및 음성 모델 등을 가동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A.X K2를 적용·발전시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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