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늘었는데 입주공간 뚝…양산시 지식산업센터 '부실 설계' 행감 도마

박동욱 기자 / 2026-10-22 13:19:21
시의회 미래혁신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추궁
중투심 당시보다 공사비 10%↑, 입주공간 30% ↓

경남 양산시의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이 공모 선정 3년 만에 착공을 앞둔 가운데, 당초 계획에 비해 사업비는 크게 불어난 반면 핵심 입주 공간은 오히려 대폭 축소된 것으로 드러나 '주먹구구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 김석규 의원이 21일 양산시 미래혁신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해인 산업혁신과장에 질의하고 있는 모습. [양산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이미지]

 

22일 양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신재향)는 전날 미래혁신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되고 있는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수도권 중심의 민간 시설과 달리 비수도권 중소·창업기업에 저렴한 임대료와 세제 혜택, 작업 공간 등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 지원 시설이다. 

 

양산시는 시청 맞은편 다방동 일대 3712㎡ 부지(현재 비즈니스센터 임시주차장)에 지상 6층 건물 연면적 8071㎡ 규모로 건립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2028년 8월 완공 목표로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조달청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당초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당시와 비교해 총사업비는 300억 원에서 338억 원으로 10% 이상 증가한 반면, 기업 입주 공간은 최초 51개 실에서 33~37개 실(가변형 포함)로 3분의 1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투시도. [양산시 제공]

 

이와 관련, 김석규 의원은 낮은 사업비에도 입주 공간이 많은 창원 사례(사업비 283억·입주공간 68개실, 2025년 2월 개소) 등을 소개한 뒤 "(초기 계획과 다소 달라지는 점을 인정한다하더라도) 입주 시설이 너무 많이 줄어든 거에 대해서는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작년 행정사무감사 당시 시가 '입주 타당성 조사에서 29곳 중 7곳이 입주하겠다는 의향을 제시했다'"고 상기시킨 뒤 "이는 임차료가 ㎡당 1만 원을 제시했을 경우인데, 현재 예상 임차료 단가는) 1만5000원 이상이지 않느냐"고 공실 우려마저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해인 산업혁신과장은 답변을 통해 "(2023년 3월) 타당성 조사 이후 경남도 사전 심의 과정에서 물가를 고려한 공사 단가 조정으로 예산이 증액됐고, (입주 공간은) 1층 필로티 주차 확보와 가변형으로 하다보니 줄었지만 연면적은 당초보다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서 과장은 공실 우려에 대한 취재진의 별도 질의에 대해 "'㎡당 임대료'는 양산시가 확정해서 제시한 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추가 수요 조사에서 160개 소 중에 70%가량이 임대료가 적정하면 입주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달청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0일 개찰 결과 창원 소재 서진산업이 예정가의 87.3%인 130억여 원을 제시해 1순위 낙찰자로 선정됐다. 조달청은 2주간의 적격 심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양산시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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