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中 하이난 법인 설립…중국·동남아 동시 공략

배지수 기자 / 2026-05-08 16:14:41
중국과 분리된 특별경제구역…관세·법인세 혜택 높은 자유무역항
본사 측 "아직은 초기 단계…사업 구체화 시점에 세부 내용 공개"

동아제약이 최근 중국 하이난성(海南省)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경제구역 이점을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8일 중국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GSXT)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2월 28일 하이커우(海口) 국가고신기술산업개발구에 '동아제약(하이난) 유한회사(东亚制药 海南 有限公司)'를 설립·등록했다. 사업 목적은 의약품 제조 및 국제 무역으로 명시됐다. 등록 자본금은 미화 500만 달러(약 73억 원)이다. 


▲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사옥. [동아제약]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중국 본토와 분리된 특별경제구역으로서 독립 운영을 시작했다. 이른바 '봉관(封關·관세 분리 운영)'을 통한 전면적 개방 실험이 이뤄지는 곳이다. 봉관 지역은 통관·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특정 품목의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준다.

봉관 이후 전체 수입 품목의 약 74%에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해외에서 들여온 재료를 하이난에서 가공해 제품 부가가치를 30% 이상 높이면 중국 본토에 판매할 때 수입 관세가 전액 면제되는 혜택도 있다. 법인세율도 일반적인 중국 법인세율 25%보다 낮은 15%가 적용된다.

하이난은 중국이 지정한 의료 특구이기도 하다. 의료기술과 의약품의 인허가 절차가 중국 본토보다 간소화돼 있다. 지리적으로도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위치라는 점에서 동남아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생산·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가그린, 판피린 등 일반의약품(OTC)으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은 7263억 원, 영업이익은 86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 늘었다. 박카스·파티온·가그린 등 주력 제품의 해외 판로를 넓혀온 가운데 이번 하이난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동남아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제약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FATION)'을 중국 뷰티 편집숍 하메이(哈美)에 입점시켰고, 현지 왕훙(網紅·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과 베트남 등 지역에서 주력 상품 중 하나인 가그린 스프레이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현지 언론 하이난일보(海南日报) 보도를 봐도 동아제약 현지법인 관계자가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정책적 이점을 보고 하이커우를 거점으로 국제무역센터와 제품 가공 기지를 구축해 '중국+동남아' 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 대목이 소개돼 있다. 

다만 본사 차원에서 하이난 법인의 역할과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확정돼 있진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동아제약 측은 KPI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사업의 초기 단계로 내용을 밝히긴 이르다"며 "사업 내용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배지수 기자

배지수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