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값 상승률, 동탄 이어 전국 2위
신축 단지·인프라 호재에 서울 외곽보다 선호
흔히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시와 '준서울'로 불리던 광명시의 희비가 교차했다.
과천시 아파트값이 올해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주춤한 반면, 광명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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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행정 상업지구 조감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홈페이지 캡처] |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보합)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혀 변동이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7% 상승하며 서울 송파구(12.45%)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이 뛰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부 단지에선 하락거래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말 23억1000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과천자이 전용 74㎡는 지난 6월 22억4000만 원에 팔렸다. 7000만 원 내린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99㎡도 지난해 10월 27억8000만 원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었는데, 지난 4월 25억75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 84㎡도 지난해 10월 24억7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지난 4월 약 2억 원 내린 23억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두 단지는 4호선 라인의 대표적인 역세권 아파트들이다.
올해 과천은 경기도 1위의 기세가 꺾여 '준강남', '강남 옆세권' 등의 수식어도 무색해졌다.
별양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전후로 1~2억 원 싸게 내놓은 급매가 많았다"며 "그 이후 거래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같은 값이면 강남 소형평수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천 아파트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과천 아파트 살 돈으로 차라리 강남을 택한다는 의미다.
반면 광명시는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띈다. KTX가 지나가며 서울과 같은 지역번호 '02'를 사용해 '준서울'로도 불리는 효과를 드디어 받는 모습이다.
올해 광명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3.58%다. 동탄(16.9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세다. '준강남'은 지고 '준서울'이 뜨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0.79%) 하락했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과천과 다르게 이 지역은 올해 들어 최고가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철산동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6일 19억2000만 원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17억3000만 원)보다 2억 원 정도 올랐다.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전용 59㎡도 지난달 30일 최고가 11억4800만 원에 사고 팔았다. 역시 지난해보다 2억 원 정도 뛰었다.
광명은 하안주공 아파트 12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축 기대감과 주변 인프라 확충 등 호재가 고스란히 주변 단지에 흘러들어간 것이다. 과천 역시 다수의 주공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 초반 인기몰이하던 분위기가 이어지진 않고 있다.
특히 광명은 서울 외곽 지역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도심의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외곽 지역을 선택하기보다 오히려 광명을 선택하는 수요가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과천시와 광명시의 운명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 아파트값이 강남 수준으로 올라 부담이 큰 반면, 광명은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선호받는다는 평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광명은 젊은 수요층들이 거주하기에 좋은 여건"이라며 "전세를 매매로 전환할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고, 서울로의 출퇴근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은 "재건축과 뉴타운 개발 기대감이 있고, 새 아파트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상태라 비교적 낙후된 서울 외곽 지역보다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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