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부담 커졌다…변동형 주담대 비중 40% 육박

안재성 기자 / 2026-05-19 17:13:05
3월 변동형 주담대 비중 39.2%…3년9개월來 최고
고정형-변동형 금리차 약 1%p…금리부담 꺼려 변동형으로
5월에도 금리차 커…변동형 비중 축소되지 않을 듯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형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변동형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형 비중이 39.2%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10.3%포인트 뛰었다. 2022년 6월(42.9%) 이후 3년9개월래 최고치다.

 

변동형 비중은 작년 내내 10% 내외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0월엔 6.0%까지 떨어졌다. 작년 11월부터 상승 전환하더니 작년 12월 13.4%, 올해 1월 24.4%, 2월 28.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올해 들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훌쩍 높아졌다. [KPI뉴스 자료사진]

 

주된 이유는 금리차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지속된 데다 지난 2월 말 '미국·이란-이스라엘'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쩍 커졌다. 이는 채권시장에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 역시 올랐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준거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다.

 

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초 등락을 거듭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코픽스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때문이었다.

 

코픽스는 은행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인데 특히 예금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은행은 예금금리 조정에 보수적이기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변화폭이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고정형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차가 벌어졌다.

 

KPI뉴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2~7.02%였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6~6.06%로 1%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 시중은행 가계여신 담당 직원은 "금리차가 워낙 크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상당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동안 변동형 비중이 작년처럼 축소될 일은 없을 전망이다. 5월에도 고정형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차가 제법 크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5~7.05%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73~6.13%)와 최고금리 차이가 거의 1%포인트에 달한다.

 

3월 말 7%를 넘었다가 4월 중순 6%대 후반으로 내려갔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5월 들어 재차 상승세로 전환, 최근 또 7% 선을 돌파했다.

 

중동 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채권금리도 자극받은 탓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6%대로 올라섰다. 30년물 금리도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연 5% 선을 뚫었다.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279%로 4월 말(연 4.059%) 대비 0.220포인트 뛰었다. 약 2년래 최고치다. 18일에도 연 4.26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 시중은행 가계여신 담당 임원은 "금리차가 이렇게 크면 차주들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기 어렵다"며 "작년과 달리 올해는 변동형 비중이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될 듯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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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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