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차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미래 밝아"
'중동 리스크' 확대로 주식시장이 다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날아올랐다. 중동 지정학 위기의 '학습효과'로, 신재생 에너지가 화석연료 대안으로 떠오른 터다.
태양광 관련주로 꼽히는 SK이터닉스(4만4350원)는 10일 장 초반 29.87% 폭등해 상한가를 쳤다. 또 다른 태양광 관련주 OCI홀딩스(26만3500원)는 2.93%, HD현대에너지솔루션(14만7800원)은 2.64% 올랐다.
풍력 관련주도 선전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날 1만6890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16.16% 상승했다. 씨에스윈드(4만1350원)는 2.48%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7730.82로 4.52% 급락했다. 중동 리스크 확대 탓인데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는 반대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군은 9일(현지시간) 공군 및 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설,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앞서 이란이 미 육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것에 대응하는 '자위적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즉시 재보복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요르단 내 알아즈라크 미 공군 기지를 비롯해 21개의 걸프 지역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성립된 후 최대 규모 충돌이다.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나오면서 신재생에너지가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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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전문기업 한화큐셀의 미국 카터스빌 공장. [한화큐셀 제공] |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미래 전망을 밝게 본다. 단순히 전쟁 흐름에 따라 오가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릴 방침이어서다.
'중동 전쟁' 발발 후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건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석유는 더 이상 '값싼 에너지'가 아니라 중동 리스크라는 커다란 부담을 짊어진 에너지가 됐다. 중동 리스크로 인해 언제든 수입이 막힐 수 있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는 인식을 모두가 공유했다.
미국 외교협회(CFR)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을 때 충격이 너무 크다"며 "리스크를 완화하려면 세계 각국은 원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닐 퀼리엄 영국 채텀하우스 연구원도 "호르무즈 해협은 한 번 닫혔고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며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뜨고 있다. 태양광과 바람은 수입이 필요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에 대한 투자액은 378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6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다른 나라들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동안 신재생에너지 기업들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태양광업체들은 미국의 단기 전력 공급 부족을 해소하면서 에너지 안보도 함께 챙길 수 있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안보가 대두되면서 유럽 등이 해상풍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풍력 관련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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