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나노 안정화 자신감…퀄컴 가격 인하 요구 거부

배지수 기자 / 2026-09-15 16:34:32
퀄컴, 삼성 2나노 공정 안정성 불안 가격 협상에 반영 요구
삼성, 기존 고객 확보한 만큼 물량 적어 단가 인하 실익 없어
TSMC 선단공정 물량 포화…퀄컴도 삼성 외 대안 찾기 어려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거래 재개를 추진 중인 퀄컴과 차세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 생산 계약을 놓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연산과 통신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다. 

 

퀄컴은 AP인 '스냅드래곤'을 설계하는 미국 팹리스 기업이다. 자체 생산공장을 두지 않고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을 맡긴다. 양사의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퀄컴이 설계한 차세대 AP를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퀄컴은 생산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에 대한 안정성 부담을 가격 협상에 반영하려는 반면 삼성전자는 협상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테슬라와 브로드컴 등 다른 첨단 공정 고객도 확보한 만큼 가격을 낮출 이유가 크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삼성전자 제공]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퀄컴이 진행 중인 2나노 공정기반 AP 위탁생산 협상이 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장기화하고 있다. 협상이 늦어지면서 연내 생산이 어려워지고, 논의 대상이 차세대 제품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과거 퀄컴 AP 생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정 성능과 수율 문제로 계약 성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재 협상 중인 2나노 공정은 기술적으로 상당 부분 안정화돼 퀄컴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공정 안정성보다는 생산단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와 첫 거래에서 가격조율은 통상적인 협상 과정의 일부"라며 "특별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도 2나노 공정이 최선단의 기술인 만큼, 양산 전까지 전체 생산품 중 합격품의 비율인 '수율'을 맞춰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2나노는 실제 반도체 회로의 선폭이 정확히 2나노미터라는 뜻이라기보다 이전 세대보다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첨단 공정 세대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현재 2나노급 최선단 공정을 상용화해 고객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주요 파운드리는 사실상 TSMC와 삼성전자로 좁혀진 상태다. 한때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었던 인텔은 최선단 공정에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외부 고객 유치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TSMC의 첨단 공정 물량이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퀄컴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생산처로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TSMC의 2나노 공정은 애플이 아이폰18 물량으로 초기 생산능력의 절반가량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3나노 공정 역시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밀려 사실상 완판 상태다.

 

퀄컴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여는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차세대 AP 생산처를 공개할 경우, 이번 협상의 실제 결과도 함께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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