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납품만으론 안 된다…LG이노텍, 로봇 '촉각' 개발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 2026-07-28 14:53:21
부품 납품 모델서 로봇·자율주행 통합 솔루션으로 사업 구조 전환
1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기판·로봇 센싱이 수익성 회복 이끌어
LG이노텍이 로봇의 '촉각'을 인식하는 센서 개발에 나선다. 부품 납품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와는 다른 행보다.
LG이노텍은 일본 전자부품 기업 TDK와 피지컬 AI(인공지능)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TDK의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촉각 센싱 모듈'을 공동 개발한다.
![▲ 민죤(오른쪽) LG이노텍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슈이치 하시야마 TDK CTO가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피지컬 AI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https://kpinews.kr/data/upi/image/2026/07/28/p1065578159574999_401_thum.jpg)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은 카메라 중심이던 기존 비전 센서에 TDK의 관성·위치 센서, 마이크 등을 결합해 움직임·방향·음향 데이터까지 통합 처리하는 제품이다. 관성 센서를 장착하면 로봇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영상 흔들림을 보정해 주변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관성 센서 탑재 모듈을 다음 해에 선보일 계획이다.
촉각 센싱 모듈은 로봇 손·팔·몸통에 장착돼 접촉 여부나 압력을 인식하게 해주는 부품이다. 사람 피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초정밀·초박형·유연 구조가 필요해 개발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모듈화·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TDK는 산업·자동차 분야에서 쌓은 촉각 센싱 기술을 결합해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LG이노텍의 사업 모델 전환이 있다. LG이노텍은 기존의 부품 납품 중심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자율주행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통합 센싱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실제 움직임도 이와 맞물린다. LG이노텍은 지난 4월 실적발표에서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복합센싱모듈을 앞세워 피지컬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 1분기 모빌리티솔루션 사업 투자액은 2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44억 원) 대비 76% 늘었다.
이런 전략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348억 원, 영업이익 29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기판(FC-BGA)과 로봇·자율주행용 센싱 부품이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를 노리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로봇 분야에서 다양한 센서를 결합한 '멀티 센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TDK와 협력을 통해 로봇 핵심부품 생태계를 선도하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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