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대추 수확철 앞두고 '열과 피해' 잇따라

손임규 기자 / 2026-09-14 15:50:38
가뭄·폭염 뒤 갑작스러운 비…"전체 생산량 20~30% 피해"

대추 주산지인 경남 밀양지역에서 대추 수확기를 앞두고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裂果)' 피해가 심각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 '열과 피해'를 입은 대추 모습. [손임규 기자]

 

13일 밀양지역 대추 재배 농가 등에 따르면 평년에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장마가 이어지면서 대추의 수정률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열매가 적당히 달려 알이 굵고 상품성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사실상 실종되면서 대추꽃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수정됐다. 이 때문에 나무가 부러질 정도로 열매가 과도하게 달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추나무에 열매가 지나치게 많이 달리다보니, 평년보다 개별 열매의 크기가 작아졌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과잉공급으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는 심각한 가뭄과 폭염이 장기간 이어진 뒤 갑자기 사흘간 비가 내리면서 '열과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장기간 수분이 부족했던 대추 열매에 단기간에 수분이 과다하게 공급되면서 과실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갈라진 것으로 농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도로변 등 대추 재배지를 살펴보면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갈라진 대추는 붉게 변하면서 낙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 열과 피해 대추는 과육의 성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성을 잃어 정상적인 상품으로 출하하기 어렵고, 가공용이나 이른바 '파지 대추(찍초)' 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농가들의 하소연이다.

 

단장면에서 40여 년간 대추를 재배해 온 농장주는 "올해는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후가 유난히 심각했다"며 "지역과 농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올해 열과 피해가 전체 생산량의 20~30% 정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현재 열과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지역에서는 662개 농가가 132㏊ 규모의 대추를 재배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대추 생산지로 이름나 있다.

 

▲ 대추 주산지인 단장면 한 농장에 대추가 많이 달려 있다.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임규 기자

손임규 / 전국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