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美 소비 둔화할 듯…연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오는 16,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첫 FOMC다. 기준금리 결정은 3.50~3.75%로 동결이 유력시되나 워시 의장의 멘트 하나로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워시 의장은 당초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이번 FOMC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보다 금리인하 버튼을 누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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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거란 전망이 59.4%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연준이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는 연내 1회 금리인하를 가리켰다. 그러나 시장은 6월에 연준 점도표와 성명문이 매파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우선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졌다. 또 미국 고용은 탄탄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000명 늘어 시장 전망치(8만 명 증가)를 크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의 멘트는 또 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나 FOMC 성명서가 매파적일수록 워시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시 의장을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인상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은 금리인하까지 언급하진 않았으나 금리인상만은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동 전쟁 종전이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종전 협상을 타결했다"며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TV 인터뷰에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해 종전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시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점에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이란이 종전에 우호적인 부분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종전이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국제유가가 뚝 떨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대폭 낮아지는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워시 의장이 중립적으로 발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워시 의장이 매파적인 입장을 표하기에는 여러 모로 부담이 크다"며 "금리인상을 시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종전 가능성이 대두된 점 등으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인상보다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익 교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내수가 차지하는데 4분기 들어 소비가 둔화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위축과 그로 인한 기업 매출 감소를 고려해 연준은 12월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봉 교수도 "물가와 성장률만 보면 금리를 올릴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11월 중간선거 등 정치적 환경을 감안할 때, 실제로 금리인상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송채린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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