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수원과 비교 정립 안된 불균형 도시…바로잡아야겠다" 출마 결심
도시 재설계 위해 취임 '1호 결재' 평택 30분 생활권 구축 TF 구성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뛸 것…시민 생활 바꾼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어"
최원용 경기 평택시장은 '현장맨이다. 관리직인 '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지만 첫 직급인 사무관 때부터 현장을 누빈 공직자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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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K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최원용 평택시장. [평택시 제공] |
민선 9기 시장에 취임한 지 20일이 지난 21일 KPI뉴스 기자를 만난 최 시장은 좀 수척해 보였다.
지난 선거 기간 많게 하루 10여 곳의 현장을 누비느라 쌓인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듯했다. 폭우가 쏟아진 이 날도 최 시장은 이미 두 곳의 현장을 돌아 본 뒤 집무실로 복귀해 기자를 맞았다.
"이제 현장은 그만 다녀야 할까 봐요"라고 웃으며 내미는 그의 손에서 '현장'의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지난 1일 업무를 시작하며 직원들을 향해 "현장에 답이 있다"고 외친 그 배경에는 현장의 이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면 문제 발생 소지가 현격히 줄어들고, 문제가 생겨도 곧바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혀온 데 따른 '지론'이었다.
그가 시장에 도전한 것도 '평택'이라는 현장이 시작이었다.
최 시장은 "평택이 역동적인 도시이고, 대한민국 탑을 찍는 도시라고 이야기한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통, 교육, 의료 모두 불편하고, 문화 여가 시설도 없는 불편함이 많은 도시'라고들 한다"며 오랫동안 현장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전했다.
평택이 고향인 최 시장은 실례로 "평택시청이 남쪽 구석에 있는 데 시청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지면서 성장의 혜택이 평택 전체로 퍼져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택이 직주 근접 자족 도시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서울, 수원 등지서 출·퇴근 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는 정주문제인 데 아무도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정색했다.
최 시장은 "여기에서 파생한 것이 교통 문제"라며 "그분(출퇴근 하는 시민)들에 대한 광역교통을 해결하고 성장의 혜택이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현장에서 들었던 문제점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직 생활 중 도시와 경제를 해봤던 내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경제의 성과가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30분 생활권이 가능한 막힘없는 평택을 만들 구상"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대표적 대안 중 하나로 시청을 평택의 중심부에 위치한 고덕신도시 내 이전 등 도시 새 판 짜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 시장은 취임 후 '1호 결재'로 평택 30분 생활권 구축 TF 구성을 선택하며 단절된 평택의 권역을 하나로 묶는 도로망 정비에 착수했다.
평택이 서울 면적의 75.7%이를 정도로 넓고 산업단지와 항만,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지역간 이동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남북축의 1번국도와 동서축의 38번 국도에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매우 심각해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외곽순환도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GTX-A·C 노선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평택 전역의 광역철도망을 완성함으로써 교통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GTX-C 노선은 현재 타당성 조사 완료돼 중앙투자심사 준비 중이며, GTX-A노선은 국가철도공단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나아가 18년 동안 표류 하던 'KTX 경기남부역사' 설립을 전면에 내걸고, 장기 표류 하던 현덕지구를 '공공 주도 산업 중심 개발'로 과감히 전환하는 등 거침없는 실행력으로 평택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그의 실행력은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재직 시설 이재명 전 경기지사로부터 "위대한 공무원"이라는 극찬을 받아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 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이재명 전 지사로부터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신속하게 지급하도록 지시 받았다. 그러나 1300만 명이 넘는 도민에게 지급하는 카드는 단기간에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행정복지센터에서 카드를 배포할 경우 대규모 감염이 커질 우려도 있었다.
고민 끝에 도민들이 이미 보유한 개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온라인 방식을 제안해 예정된 날짜에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었다.
이 전 지사는 이 과정을 '15일간의 전쟁"이라고 평가하며, 수행한 공무원들을 크게 격려했다.
최 시장은 "지난 30년 동안 공직에 몸 담으며, 현장의 중요성을 배웠다. 특히 평택개발지원단장과 평택시 부시장,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거치면서 공직자의 운동화가 닳을수록 시민의 삶은 더 나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가 만들고 싶은 평택의 미래는 성장과 행복이 함께 가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불편함이 적고 시민들 스스로 '평택 참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앞을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뛰겠다. 화려한 구호를 남긴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생활을 실제로 바꾼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20일이 지났다. 이 기간 시장으로서 한 일이 무엇인지, 활동하며 느낀 소감은 어땠는지 소개해 달라.
"쉴 새 없이 달려온 20일이었다. 간부회의 생중계를 추진해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시작했고, '평택 30분 생활권' 전담 TF를 구성해 현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와 한미약품 등 기업 현장을 찾아 반도체 및 바이오산업 육성 의견을 들었고, 집중호우 발생 시 재난상황실에서 실시간 대책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신속히 전달되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절감해 출장소별 연락 창구를 신설할 계획이다. 약속드린 공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책임이다. 촘촘한 실행 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증명하겠다."
-평택은 최 시장께서 나고 자란 고향이다. 자신만의 '평택'을 정의해 보면.
"근현대사 속 평택은 늘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미군부대 주변으로 피난민이 모였고, 오늘날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찾아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앞으로의 평택은 더 넓은 의미의 기회의 도시여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구애받지 않는 교육 기회를, 청년에게는 주거와 창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대기업 공급망 참여와 재도약의 기회를, 경력단절 여성·어르신·장애인에게는 사회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 권역에 상관없이 균등한 행정과 복지를 누리는 기회를 평택 전역에 실현하겠다."
-시장에 나서게 된 계기와 미래 평택에 대한 그림은.
"빠르게 성장한 도시 외형에 비해 시민의 일상은 정체되어 있었다. 그 간극을 줄이고 성장 과정에서 쌓인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고자 출마했다. 30년 공직 경험, 특히 평택시 부시장과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거치며 '공직자의 운동화가 닳을수록 시민 삶이 나아진다'는 진리를 몸소 배웠다.
꿈꾸는 평택의 미래는 성장과 행복이 함께 가는 도시다. 산업 성장이 골목상권으로 흐르고 세수가 교통·의료·교육 인프라로 돌아가는 자족도시다. 임기를 마칠 때 "출퇴근과 보육이 편해졌다"는 시민의 목소리로 보답하는, 일상을 실제로 바꾼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취임 직후 '1호 결재'가 '평택 30분 생활권 구축 TF 구성 및 운영계획'이었다. 어떤 구상인가.
"평택은 서울 면적의 75.7%에 달하지만 1번·38번 국도 상습 정체와 외곽순환도로의 부재로 도심 단절이 심각하다. 피가 원활히 돌아야 건강하듯 도로망이 사방으로 뚫려야 도시 전체가 살아난다.
'도로건설·관리계획'을 재정비해 단절 구간에 신규 도로를 적극 반영하고 외곽순환도로망을 단계적으로 완성하겠다. 고덕, 브레인시티, 평택항, 주요 산업단지를 촘촘히 연결해 권역 간 장벽을 허물고 30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
-경기도청 재직 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위대한 공무원'으로 불렸다. 내용을 소개해 달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 1,300만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비대면으로 신속 지급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대면 지급의 감염 위험과 선불카드 제작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인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는 온라인 방식을 국내 최초로 고안했다.
경기도 전산망과 13개 카드사 시스템을 연동하는 작업을 단 15일 만에 밤을 새워 완성해 오차 없이 지급을 마쳤다. 이 지사가 '15일간의 전쟁'이라 평하며 격려해 준 것으로, 공직자의 책임감과 전문성이 시민에게 확실한 행정 효능감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시민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철도망 구축이다. 민선9기 주력해 추진할 철도사업은.
"진행 중인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광역철도망을 완성하겠다.
GTX-C 노선은 타당성 조사 후 중앙투자심사를 준비 중이며, GTX-A 노선은 기본·실시설계 착수 상태다. 지제역세권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활용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
KTX 경기남부역사: 18년 표류 과제로, LH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전방위 추진하겠다."
-서부권 발전을 위해서는 현덕지구 개발이 필수인데,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복안이 있나.
"16년 간 민간 주도의 택지개발 분양 구조 때문에 표류했던 현덕지구를 GH·평택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공공 주도 산업 중심 개발'로 과감히 전환했다. 인근 화양지구와 안중역세권을 고려해 주택 과잉 부담을 줄이고 수소·자동차·반도체 등 첨단 기업 수요를 반영한 성장 축으로 전환해 경기도 승인을 받았다. 서부권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책임지고 완성하겠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평택시장 직을 맡겨 주신 시민들께 행정의 효능감으로 보답하겠다. '일 잘하는 공직자'로서 행정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원칙을 늘 마음에 새기겠다. 책임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직하게 소통하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고 평택에 산다는 사실이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용기 있게 정진하겠다."
KPI뉴스 / 김영석·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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